부패·환경 문제 OECD 가입에 최대 걸림돌 지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비정부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TI)가 브라질에서 부패 척결 노력이 후퇴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제출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OECD 뇌물방지 그룹에 전달됐으며, 브라질의 OECD 가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국제투명성기구는 불투명한 예산을 이용해 정치적 지지를 얻으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연방검찰 등 사법기관이 감시 의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10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선심성 예산을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려는 포퓰리즘 행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좌파 정권의 부패 스캔들을 배경으로 집권에 성공했으나 부패 척결 노력은 오히려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영리단체인 '아메리카 소사이어티/카운슬 오브 더 아메리카스'(AS/COA)가 평가하는 중남미 15개국 부패예방능력지수(CCC) 순위에서 브라질은 2019년 2위에서 지난해는 6위로 내려갔다. 우루과이,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아르헨티나가 브라질보다 앞섰다.
고질적인 부패와 환경파괴 문제는 브라질의 OECD 가입에 중요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OECD는 지난해 3월 브라질의 부패 척결 노력을 평가하기 위한 그룹을 설치했는데, 한 나라의 부패 문제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그룹을 설치한 것은 이례적이다.
OECD는 브라질 정부에 삼림벌채 억제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와 파리 기후변화 협약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OECD는 지난 1월 말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의 회원국 가입 논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OECD에는 모두 38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중미 코스타리카가 가입했다. 한국은 지난 1996년 29번째 회원국으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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