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선 '1년 두 차례 시간 조정 없애자' 논의도 한창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13일(현지시간)부터 일광절약 시간제(서머타임)가 시행되면서 한국과의 시차가 1시간 줄어든다.
10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대다수 주(州)에서는 13일 새벽 2시를 기해 서머타임이 시행되며 시간이 새벽 3시로 1시간 더 앞당겨진다.
이에 따라 한국과의 시차는 미국 동부표준시를 기준으로 14시간에서 13시간으로, 서부표준시를 쓰는 지역에서는 17시간에서 16시간으로 각각 1시간 단축된다.
올해 서머타임은 오는 11월 6일 해제된다.
일광절약 시간제는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시간을 1시간 앞당겨 저녁 때 해가 지는 시간을 늦추는 제도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 활동을 촉진하자는 취지로 미국 등 세계 70여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다만 미국에서도 50개 주 가운데 애리조나·하와이주는 이를 시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1년에 두 차례 시간을 조정하는 데 따르는 번거로움과 사회적 혼란, 수면 시간·리듬의 변화에 따른 건강의 악영향 등을 들어 이를 개선하자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 소위는 9일 일광절약 시간제를 연중 내내 시행하는 입법안을 마련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미국수면의학학회(AASM)는 1년에 두 차례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수면을 방해하고 심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밴더빌트대학 의료센터의 신경과 전문의 베스 앤 맬로는 "(수면 시간이) 왔다갔다 하는 게 성인에게 더 많은 심장병과 뇌졸중을 유발할 뿐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특히 10대의 수면 부족에 영향을 미친다는 뚜렷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또 메릴랜드를 포함한 40여개 주도 서머타임 제도를 끝내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서머타임을 1년 내내 시행하는 게 바람직한지, 혹은 이를 아예 폐지하는 게 나은지를 놓고서는 전문가들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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