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와 콜롬비아의 마약 조직들이 비트코인을 활용해 검은돈을 세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유엔 산하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INCB는 이날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특히 멕시코의 거대 마약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시날로아 카르텔이 비트코인을 부쩍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의 경우 한 번에 7천500달러(약 921만원)가 넘는 금융 거래는 당국의 주목을 받기 때문에 범죄자들은 주로 마약 거래 수익을 소액으로 쪼개 여러 계좌에 분산한다.
이들 계좌를 통해 인터넷으로 소량의 비트코인을 반복적으로 사들여 자금 출처도 확인할 수 없게 하고, 비트코인을 전 세계 파트너들에 대한 지불 수단으로도 사용한다고 INCB는 설명했다.
INCB는 미국 마약단속국(DEA)을 인용해 멕시코와 콜롬비아 범죄 조직이 익명성과 거래의 신속성 때문에 가상화폐 사용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전체 돈세탁 규모가 연 250억달러(약 30조7천억원)에 달한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힘 있는 범죄 조직"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INCB는 또 전자상거래 사이트나 다크웹을 통해 펜타닐 같은 합성마약 판매가 늘고 있다며 사이버 공간과 암호화폐가 범죄조직들의 새로운 지평이 됐다고 표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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