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지수 편입 가능성 높아졌다" 관측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주식 액면분할 계획을 내놓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주가가 10일(현지시간) 5% 넘게 상승하며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5.41%(150.77달러) 급등한 2천936.35달러로 장을 마쳤다.
올해 아마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날은 작년 4분기 호실적이 발표된 지난달 4일로, 당시 14%나 뛰었다.
이에 앞서 아마존은 전날 장 마감 뒤 자사 주식을 20 대 1로 분할하고, 100억 달러(약 12조2천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분할 계획에 따라 오는 6월 3일 주주들에게 1주당 19주의 주식을 추가로 나눠줄 예정이다. 분할된 주식은 6월 6일부터 거래된다.
분할 후 아마존 주식 수는 20배로 늘고 주당 가격은 20분의 1로 조정된다.
액면분할은 기업의 펀더멘털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주가가 낮아지면서 신규 투자자 유입을 수월하게 만든다.
아마존이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월가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될 공산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우존스30 지수는 간판격인 미국 기업 30곳의 주가에 가중치를 두어 산정한 주가지수다.
주가를 기준으로 삼다 보니 주가가 1천 달러를 넘는 기업은 기피돼왔다.
현재 다우존스30을 구성하는 기업의 주가는 모두 수십∼수백 달러인데, 수천 달러인 기업이 들어올 경우 지수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주가를 기준으로 보면 액면분할 후의 아마존 주가는 130달러 선으로 내려간다.
자산 거래·리서치 업체 MKM파트너스의 로힛 쿨카니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미국 경제에 뚜렷한 맥박을 지녔으면서도 다우존스30에 편입되지 않은 대기업 중 하나"라며 매입을 권유했다.
아마존이 액면분할에 나서기로 한 것은 1999년 9월 이후 약 23년 만이다.
경제매체 CNBC는 마지막 액면분할 후 아마존 주가는 4천300%(43배)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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