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 10건 반대표 한자릿수…표결에 40분밖에 안 걸려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를 결정할 올가을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11일 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제시하는 등 주요 정책의 방향과 목표를 담은 '2022년 정부 업무보고'를 비롯한 10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2천800명에 가까운 인민대표가 각각의 안건에 대해 표결을 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대부분 안건은 반대표가 한 자릿수에 그쳐 사실상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안건 설명, 투표, 투표 결과 발표를 10차례 반복하는 데 채 40분이 걸리지 않았다.
폐막식은 오전 9시 시작됐지만 연합뉴스를 비롯한 취재진은 전날 오후 핵산(PCR) 검사를 받고 하룻밤을 격리한 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인민대회당에 도착했다.
올가을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최고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특별한 발언이 나올 수도 있어 중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렸다.
취재진은 여러 차례 보안 검색을 거친 뒤 기자석이 마련된 인민대회당 3층에 입장했고, 오전 8시30분이 되자 인민대표들도 하나둘씩 입장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9시 직전 인민대회당을 가득 메운 인민대표의 기립 박수 속에서 지도부와 함께 입장했다.
회의가 시작되고 안내방송으로 진행된 안건 설명에 이어 투표할 때도 시 주석은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버튼을 눌렀다.
매번 찬성을 뜻하는 초록색 버튼이었다.
시 주석은 표결에 이어 리잔수 전인대 상임위원장의 연설이 끝나자 뒷자리에 앉은 웨이펑허 국방부장으로부터 거수경례를 받은 뒤 회의장을 떠났다.
회의장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주석단에 있는 일부 인사에게 무언가를 주문하는 모습이 카메라 망원렌즈에 포착되기도 했다.
시 주석의 왼쪽에 앉은 리커창 총리도 시종일관 별다른 표정 없이 투표에 참여했다.
리 총리는 폐막식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이번 정부의 마지막 1년이자 내가 총리를 맡는 마지막 1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양회는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선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가을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열렸다는 점에서 대관식 교두보라는 평가가 나왔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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