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획한 서방 무기 돈바스로 이전"…우크라도 "의용군 참전" 호소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과 싸우려는 자원자들을 환영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전투지역에 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을 지시했다고 로이터, 스푸트니크,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주재한 국가안보회의에서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원해서 돈바스 지역 주민들을 돕고자 자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을 중간에서 만나서 전투지역으로 가는 것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은 중동 출신 1만6천명을 포함해 많은 자원자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루간스크) 주민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군 손에 들어온 대전차 유도미사일과 휴대용 방공시스템 등 서방의 무기를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수립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군부대로 이전하자는 쇼이구 장관의 제안을 승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무기 이전, 특히 러시아군의 손에 들어온 서방의 무기를 DPR, LPR로 이전하는 것에 관해서는 물론 찬성"이라면서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전 세계 용병들이 배치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정권을 비호하는 서방 세력은 모든 국제법을 어겨가면서 드러내놓고 이런 일(용병 배치)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했으며 우크라이나가 이들 지역 주민들에 자행한 '탄압'과 '전쟁범죄'를 침공의 명분 가운데 하나로 들었다.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러시아 서부 국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보여온 행동에 대응할 특별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하며 "가까운 시일 내에 상응하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역시 일찌감치 의용군 참여를 적극적으로 호소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수호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우크라이나로 와 달라, 우크라이나를 수호하는 모두가 영웅"이라고 말했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의용군에게 무기를 지급하고 이들을 공식 부대에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에 따르면, 러시아군과의 전투에 참전하기 위해 지난 6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로 건너온 외국인 의용군은 약 2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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