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킹크랩·명태는 단기적 영향 적을 듯"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대형마트에서도 연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
13일 대형마트업계에 따르면 A대형마트는 10일부터 횟감용 연어필렛(100g) 가격을 3천880원에서 4천480원으로 15.5% 인상했다.
B대형마트도 같은 날 노르웨이산 생물 연어의 가격을 100g당 3천780원에서 4천780원으로 26.4% 올렸다.
C대형마트는 다음주 중 연어 가격을 7.7% 인상할 예정이다.
노르웨이산 연어는 주로 러시아 상공을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들여오는데 러시아 영공 폐쇄로 우회 항로를 이용하다 보니 운임비가 증가하면서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태 이전 kg당 12∼13달러였던 연어 가격이 현재 19∼20달러까지 오른 상황"이라면서 "항공 운임비도 많게는 3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는 장기 계약한 물량이 있는 만큼 당장 물량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가격 안정을 위해 노르웨이 외에 다양한 대체 산지를 찾고 있다.
이마트[139480]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칠레산 냉동 연어 등을 들여오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홈플러스는 호주 태즈메이니아산 연어를 확보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4월부터 사전에 계약을 마친 호주 태즈메이니아산 냉동 연어와 함께 스코틀랜드산 연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어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미 일부 식당에서는 연어가 들어가는 메뉴 판매를 중단하거나 가격을 올리고 있다.
서울 목동의 한 식당은 "러시아 전쟁 때문인지 연어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당분간만 연어 가격을 부득이하게 인상한다"고 공지하면서 연어가 들어간 메뉴의 가격을 일부 인상했다.
러시아 수입 비중이 90% 이상인 킹크랩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 수산물가격정보 어종별 경락시세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기준 3월 7∼11일 러시아산 활왕게(중, kg당) 평균가는 6만9천400원으로, 한 달 전인 2월 7∼11일의 평균가 5만9천800원보다 16% 올랐다.
다만 대형마트에서는 러시아산 킹크랩과 대게가 직접적인 수출 제한 품목이 아니고, 3월 중후반까지는 물량 대부분이 입항과 대금 지급이 완료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산 명태도 3월 7∼11일 평균가(7통, 21.5kg)가 4만100원으로, 한 달 전 3만6천400원보다 10%가량 올랐다.
그러나 국내에 재고가 충분하고 러시아산을 대체할 수 있는 원양 물량도 있는 만큼 역시 아직 대형마트 판매가에는 변동이 없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자주 먹지 않는 킹크랩에 비해 연어는 이미 대중화된 수산물이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인상 폭이 클 수 있다"면서 "사전 비축이 가능한 냉동 훈제연어 등은 가격을 동결하고 대체 산지 확보 등으로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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