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젤렌스키路'·'우크라자유로'…러대사관 주소변경 국가 잇따라

입력 2022-03-12 02:25  

[우크라 침공] '젤렌스키路'·'우크라자유로'…러대사관 주소변경 국가 잇따라
우크라 지지 의미…"주소 부정확한 우편물은 러대사관에 배달 안 될 수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유럽 각국에 주재하는 러시아 대사관의 주소가 바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러시아 대사관 주변의 거리 이름을 변경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시의회는 지난 8일 시 중심부에 위치한 러시아 대사관 앞 교차로에 '우크라이나 광장'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러시아 외교관들은 출퇴근 때 '우크라이나 광장'이라는 푯말을 보게 된다.
시의원인 토레 발라커는 "러시아의 행위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지난 9일 수도 빌니우스에 주재하는 러시아 대사관이 위치한 도로에 '우크라이나 영웅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빌니우스시는 '우크라이나 영웅로'라는 주소가 정확하게 표기되지 않은 우편물은 러시아 대사관에 배달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도 러시아 대사관이 위치한 도로에 '우크라이나 자유로'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라트비아도 러시아 대사관 주소에 '우크라이나 독립로'라는 명칭을 부여할 예정이다.
영국 의회에서는 런던의 러시아 대사관이 위치한 거리 명칭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이름에서 따온 '젤렌스키 거리'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영국 자유민주당의 외교 분야 대변인인 에일라 모런은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망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각국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노르웨이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자치단체의 결정이든 정부의 결정이든 반(反) 러시아적인 행위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불만의 뜻을 표현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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