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 한국대사관 대피한 남서부까지 공격 확대(종합)

입력 2022-03-13 19:11   수정 2022-03-14 12:49

[우크라 침공] 러, 한국대사관 대피한 남서부까지 공격 확대(종합)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 폭격…한국대사관 대피 도시서 100㎞
13일 새벽 폴란드 국경서 25㎞ 지역까지 폭격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와 남서부 지역까지 폭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 18일째인 1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의 도시 공항이 공습의 표적이 됐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로슬란 마르친키우 이바노-프란키우스크 시장은 "이날 새벽 공항에서 러시아군 공격에 의한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루마니아 국경과 가까운 이 도시는 한국대사관이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대피한 체르니우치와 약 100㎞ 거리다.
김형태 주 우크라이나 대사를 비롯한 공관원들은 2일 밤 체르니우치에 도착해 임시로 한국 국민과 가족의 탈출을 돕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또 이날 러시아군이 폴란드 국경 인접 지역까지 공습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 폴란드 국경에서 25㎞ 떨어진 훈련 시설에 폭격을 가했다.
르비우 지역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점령자들(러시아군)이 국제평화안보센터(IPSC)를 공습했다"며 "첫 보고에 따르면 그들은 미사일 8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공격으로 9명이 사망하고 5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구조대를 인용, 사망자가 20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IPSC는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시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야보리우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사 훈련 시설이다. 폴란드 국경선에서는 25㎞ 거리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공격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최서부에 감행된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문서에 따르면 IPSC는 우크라이나와 해외 군대가 안전하게 지뢰를 제거하고 다루는 것을 훈련하는 시설로 정기적으로 국제군이 주둔하는 곳이라고 BBC는 전했다.
올렉시 레스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IPSC는 평화유지군도 훈련받는 곳으로 전쟁 직전까지 나토군 교관 등 외국인도 일하던 곳"이라면서 "유럽연합과 나토 국경 인근에 평화와 안정에 대한 테러공격"이라고 규탄했다.
BBC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인근에서 벌어진 것에 주목했다.
지금까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쪽과 동쪽, 남쪽 지역을 주요 공격 목표로 삼았다.
르비우는 폴란드 국경에서 80㎞ 떨어진 도시로 많은 우크라이나인과 외국 공관이 대피한 도시다. BBC는 르비우에 역사적인 문화유산이 많은 아름다운 도시라고 소개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DPA 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신문 벨트 암 존타크와 인터뷰에서 "최근 우리는 생화학 무기 연구소에 대한 터무니없는 주장을 들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 구실을 고안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거짓 주장이 나왔기 때문에 우리는 러시아가 거짓 조작을 위해 스스로 화학 무기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쟁 범죄가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이 용기 있게 러시아의 침공에 저항하고 있지만 앞으로 며칠은 더 큰 어려움이 닥칠 것 같다"고 우려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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