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반대파 탄압을 이어가고 있는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정권이 갈등 중재를 위해 노력해온 교황청 대사도 추방했다.
바티칸은 12일(현지시간) 니카라과 정부가 니카라과 주재 교황청 대사인 발데마르 솜메르타크 주교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돌연 철회해 대사가 지난 6일 니카라과를 떠났다고 밝혔다.
바티칸은 "부당하고 일방적이며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항의하며 "놀라움과 유감"을 표현했다고 로이터·AP통신 등이 전했다.
장기 집권 중인 오르테가 대통령은 4연임에 성공한 지난해 11월을 대선을 전후해 야권 탄압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국제사회의 비난과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력 대선 후보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니카라과 가톨릭은 니카라과의 민주화 후퇴에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고 솜메르타크 대사도 이러한 입장을 지지했다. 그는 수감된 야권 인사들의 석방을 위한 중재 노력에도 참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니카라과에선 지난해 체포된 야권 인사 40여 명에 대한 유죄 판결도 최근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엔 니카라과 최대 일간 라프렌사의 편집인을 지낸 크리스티아나 차모로가 돈세탁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비올레타 차모로 전 대통령의 딸로, 지난해 대선에서 오르테가의 유력 대항마로 꼽혔던 차모로는 지난해 6월 체포된 후 지금까지 가택연금 상태다.
비공개로 열린 재판에서 차모로는 "그들(오르테가 정권)은 내 이름, 내 부모의 이름을 더럽히려고 하지만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난 결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니카라과 인터넷 매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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