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의 안면인식 기술 업체 클리어뷰 AI(Clearview AI)가 우크라이나군에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클리어뷰의 고문이자 전직 미 외교관인 리 월로스키를 인용, 우크라이나 당국이 자국 내 검문소에서 요주의 인물을 검사하는데 클리어뷰 AI의 안면 검색 엔진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호안 톤 댓 클리어뷰 AI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우크라이나에 서한을 보내 기술 지원을 제안했다.
톤 댓 CEO는 러시아 소셜미디어 브콘탁테에 올려진 사진 20억장 이상이 자사의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 기술이 가족과 떨어진 난민들을 재결합하고 러시아 공작원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정부가 전쟁과 관련된 허위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폭로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에는 이 기술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과거 우크라이나 디지털 전환부 대변인은 클리어뷰 AI와 같은 미국의 AI 회사들의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톤 댓 CEO는 로이터에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이 기술을 사용하는 정확한 목적은 불분명하며, 우크라이나 다른 부처도 며칠 안에 곧 클리어뷰 AI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중에는 안면 인식 기술이 검문소와 전장에 있는 사람들을 잘못 식별, 민간인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선의의 기술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톤 댓 CEO는 자사 기술이 절대 신원 확인의 유일한 자원으로 사용돼서는 안 되고, 전쟁 중 인도주의적 처우를 규정한 제네바 협약을 위반해 사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인들도 교육을 받고 있으며, 조회 전 사건 번호와 검색 이유를 입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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