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족부의 말초 신경 손상이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UCSF) 의대 신경정신과 전문의 크리스틴 야프 교수 연구팀은 족부 말초 신경의 감각 기능과 운동 기능이 함께 손상되면 치매 위험이 약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12일 보도했다.
국립노화연구소(NIA: National Institute on Aging)의 '건강 ABC 연구'(Health ABC study) 침기자 2천174명(70~79세, 여성 약 50%, 흑인 35%)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은 연구 시작 땐 모두 치매 증상이 없었다.
이들은 신경의 감각 기능 평가를 위해 나일론 모노필라멘트 검사와 진동 감각 검사를 받고 신경의 감각 기능 측정을 위해 활동전위(CMAP: compound motor action potential) 검사와 신경 전도 속도(nerve conduction velocity) 검사를 받았다.
모노필라멘트 검사는 10g(표준침) 또는 1.4g(경침)의 길고 가느다란 침(필라멘트)으로 환자의 발 일정 부위를 찔러 보며 자극을 느끼는지 알아보는 검사법이다.
참가자의 45%는 1.4g짜리 경침, 9%는 10g짜리 표준침의 자극을 느끼지 못했다.
6%는 진동을 느끼지 못했고 10%는 CMAP의 진폭이 낮았고 24%는 신경전도 속도가 느렸다.
공변수(covariate)를 고려했을 때 족부의 진동 감각이 손상된 사람은 치매 위험이 73%, 10g짜리 표준침 검사에서 자극 감각을 느끼지 못한 사람은 3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g짜리 경침 검사, CMAP 검사, 신경전도 검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도 치매 위험이 높기는 했지만 그리 크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말초 신경 기능 검사 3가지 이상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치매 위험이 2.37배 높았다.
이 결과는 치매 검사에 족부 감각 검사를 추가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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