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부상병 찾아 훈장주고 '셀카'

입력 2022-03-14 10:58   수정 2022-03-14 17:41

[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부상병 찾아 훈장주고 '셀카'
미디어 활용해 전시 '국론 결집' 시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시가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부상병들이 치료를 받는 키이우의 군 병원을 위문차 방문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영상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카키색 상의를 입고 병원을 찾아 병상에 누워있는 부상병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부상병과 함께 '셀카'를 찍은 뒤 악수하고 훈장을 주는 장면이 담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상병들에게 "쾌유를 빈다"면서 "최고의 선물은 우리가 함께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희극인 출신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침공한 뒤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우크라이나 국론 결집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의 도발로 시작된 전쟁 이틀째인 지난달 25일 자신이 해외로 도피했다는 루머가 퍼지자 직접 스마트폰을 들고 키이우 거리에서 인증 영상을 찍어 올렸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대통령 관저 앞을 배경으로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군 병원 방문은 지난달 26일 영상에 이어 보름 만의 관저 및 집무실 밖 공개 활동으로 보인다.
독일 dpa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침공 후 처음으로 관저 밖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지금까지 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집무실이나 관저에서 찍은 것만 있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 매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키이우를 떠났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군 병원 방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8일째 이뤄졌다. 키이우 외곽에서는 이날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 간의 격렬한 시가전이 수일째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점령한 후 이 지역을 독립 국가로 만들기 위해 주민 투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소프트웨어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독일의 SAP에 러시아에서의 서비스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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