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인터넷 기업 통제 강화…"콘텐츠 정화 계속"

입력 2022-03-14 10:56  

중국, 올해 인터넷 기업 통제 강화…"콘텐츠 정화 계속"
인터넷 당국, 주요 인터넷 플랫폼 관계자 소집해 주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당국이 올해에는 인터넷 기술기업들에 대한 개입과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올해 온라인 콘텐츠 정화운동을 계속하고 관련 인터넷 기술기업에 대한 개입과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룽화(盛榮華)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 부주임(차관)은 지난 10일 통지문을 통해 이런 뜻을 밝히고, 지난해 인터넷 플랫폼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결과 인터넷상의 무질서한 팬클럽 활동, 가짜 뉴스 등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터넷 당국의 이런 입장 발표는 성 부주임이 지난 9일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의 본사를 방문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콰이쇼우를 비롯한 거대 인터넷 기업 관계자들을 면담한 직후 나왔다.
CAC는 이 자리에서 중국의 거대 인터넷 플랫폼들에 대해 강력한 콘텐츠 점검팀을 만들고 직원들에 대한 관련 교육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CAC는 거대 인터넷 플랫폼들에 대해 '사이버 문명 건설'을 위한 지침을 준수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은 지난해 9월 내부적으로 '사이버 문명 건설'에 관한 지침을 내리고, 사이버 공간에서 애국심과 당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는 '홍색 정풍운동'에 돌입한 바 있다.
이 지침에는 "인터넷 플랫폼이 사회주의 핵심 가치에 맞는 윤리와 규율을 함양하고, 사이버공간에서의 행동규범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거대 인터넷 기술기업들의 여론에 대한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한 '인터넷 정보 서비스 알고리즘 추천 관리 규정(이하 알고리즘 규정)도 지난 1일부터 시행됐다.
CAC 주도로 마련된 알고리즘 규정은 알고리즘을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콘텐츠를 추천하는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들에 대해 '긍정적인 에너지 촉진'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알고리즘 규정은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들에 대해 "주류 가치관을 견지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해야 하고 불법 정보를 전파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 사이버 당국은 알고리즘 규정 시행 이전부터 자체 플랫폼과 거대 기술기업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우회적인 언론 통제를 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불리한 정보를 걸러내고, 민감한 해외 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인터넷 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를 만리장성(The Great Wall)에 빗대어 '만리 방화벽'이라고 부른다.
특히 중국 당국은 올해 하반기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온라인 공간을 대상으로 통제와 단속의 강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0차 당대회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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