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슨스 위원장 개회식 발언 이어 재차 '검열' 논란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이 베이징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한 연설 가운데 '평화'를 거론한 일부 내용이 중국어로 통역되지 않았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파슨스 위원장이 13일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영어로 한 연설 중 '평화의 수호자'라는 표현이 생중계한 관영 중앙방송(CCTV) 중국어 동시통역 서비스에서 생략됐다. 또 '평화에 대한 희망'을 언급한 대목은 다른 중국어 표현으로 대체됐다.
파슨스 위원장은 폐회식에서 "평화의 횃불, 평화의 수호자로서 당신들(선수들)의 행동은 말보다 더 울림이 컸다"고 말했다.
또 "단결을 통해 우리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며 "포용에 대한 희망, 화합에 대한 희망, 무엇보다 평화에 대한 희망"이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또는 러시아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평화'를 강조한 대목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실린 폐회식 소개 글에도 파슨스 위원장 발언 중 올림픽의 성공을 칭찬한 내용은 포함됐지만 '평화' 관련 언급은 적시되지 않았다.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서도 파슨스 위원장의 폐회식 연설 내용 중 '평화' 언급은 소개되지 않았다.
앞서 파슨스 위원장의 지난 4일 개회식 연설도 중국 관영 CCTV 생중계에서 일부가 통역되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파슨스 위원장은 "다양성을 찬양하고 차이를 포용하는 조직의 리더로서,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충격적"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CCTV는 이 대목에서 실시간 통역을 중단하고 연설 음량을 작게 송출해 '검열' 논란을 불렀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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