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가면 노령자들 감염 위험 커져…가벼운 인사로 대체하길"
송끄란 앞두고 60세↑ 노령층 70% 대상으로 추가백신 접종 캠페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정부가 새해맞이 물축제인 송끄란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령자들의 손에 물을 붓는 전통의식을 삼가해 달라는 색다른 당부를 했다.
코로나19 사망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고령자들의 감염 위험을 줄이자는 취지다.
14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올해 송끄란 때 고향을 찾아가는 이들은 부모 및 친척 어른들의 손에 물을 붓는 전통의식을 하지 말아 달라고 전날 촉구했다.
송끄란은 태국의 새해맞이 전통 축제로 해마다 4월 13∼15일 진행된다.
물 뿌리기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져 '물축제'로 세계적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태국인들은 송끄란 기간 부모 및 가까운 친척 어른들을 찾아가 손에 축수를 부어드리고 덕담을 듣는 '롯남담후아'라는 의식을 행한다.
솜삭 아까신 보건부 의학국장은 이 의식을 하기 위해서는 고령자 가까이 가야 하는데, 이 경우 코로나19 감염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이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솜삭 국장은 부모나 친척 어른들로부터 1m 가량 떨어진 뒤 가볍게 인사만 할 것을 권고했다.
태국 정부는 또 송끄란 기간 노령자들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1천200만명인 60세 이상 노령자들의 70%를 대상으로 이달 21일부터 3차 백신(부스터샷) 접종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 중 60세 이상 노령자가 대다수다.
전날 코로나19 사망자 66명 중 83%도 노령층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현재 60세 이상 인구 중 400만명 정도만 3차 백신을 맞아 접종률이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태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2만2천13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69명이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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