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장기화 우려…연준 올해 3회, 내년 3∼4회 금리인상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이들 국가에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경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14일 진단했다.
릴리안 리 무디스 부사장은 이날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가 주최한 '금리상승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 웹캐스트에서 "APAC 지역 국가들은 러시아나 우크라이나가 수출하는 물자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주요 에너지 수출국이자 농산물 수출국"이라며 "또 반도체나 기술 업계가 사용하는 금속 수출국이기도 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APAC 지역 내 교역 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위기가 장기화할 경우에는 대체재를 찾아야 한다"며 "공급망 보완 측면에서 기업들이 자원 확보를 어떻게 더 안정적으로 할지 앞으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리 부사장은 "우크라이나 위기로 글로벌 경제는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심화, 금융 변동성 증대, 보안 리스크 증대 등의 리스크에 직면했다"며 "이러한 리스크는 여러 경로로 APAC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최소 3회, 내년에 3∼4회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 부사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에는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상황의 개선으로 일시적 회복세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로 이행하는 형국이었다"며 "그러나 팬데믹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글로벌 경제, 특히 신흥시장 경제가 재차 둔화할 우려가 증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위험이 커졌다"며 "불확실성 증가로 향후 금리 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있으나 중앙은행들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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