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글로벌 기업과 금융기관의 '탈 러시아'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도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이탈 대열에 합류했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최근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하며 "우리는 러시아에 남아 있는 사업을 줄여가고 있다"며 "앞으로 러시아에서 새로운 사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도이체방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국제사회로부터 러시아에서의 사업 중단을 요구받았다.
그러나 은행은 러시아 현지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다국적 기업들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러시아 사업 철수는) 우리의 가치에 반한다"며 "우리는 하룻밤 사이에 러시아를 떠날 수 없는 고객들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도이체방크가 러시아에서 철수하지 않는 것은 국제 비즈니스 사회의 움직임과 상충할 뿐만 아니라 서방의 반발, 사업·평판의 손실 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 주요 은행인 골드만 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이 러시아에서의 사업 철수를 결정하자 도이체방크도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러시아에서 약 1천500명의 직원을 둔 기술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12월 수도 모스크바에 새 지점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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