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해진, 개인회사 '지음'에 300억원 추가 출자

입력 2022-03-15 06:01   수정 2022-03-15 09:36

네이버 이해진, 개인회사 '지음'에 300억원 추가 출자
4년간 1천370억원 출자…지음, 당기순손실 지속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개인회사인 '지음'에 300억원을 추가 출자해 배경이 주목된다.
1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이 GIO는 최근 유한회사 지음의 사원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해 300억원을 출자했다.
이 GIO는 지음에 2018년 3월 700억원, 2019년 7월 50억원, 작년 3월 320억원 등 최근 4년 동안에만 1천370억원을 출자했다.
이 GIO는 2011년 11월 창업 이후 친동생 이해영 씨에게 대표를 맡겼다. 이 회사 직원은 5명에 불과하다.
업종이 기타 전문서비스업인 지음은 대표품목(대표사업)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이 GIO의 개인자산관리가 주목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지음은 일본 요식·부동산임대 업체인 베포(Beppo) 코포레이션과 싱가포르 부동산임대 업체 J2R 인터내셔널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베포 코포레이션은 네이버 창립 멤버인 김양도 전 네이버재팬 대표가 대표를 맡고 있다. 베포는 이 GIO가 지음에 출자한 2018년 3월 지음으로부터 705억원을 출자받았으며 작년 3월에는 268억원을 출자받았다.
이 GIO의 지음을 통한 투자 성적은 지금까지 그다지 좋지는 않다.
지음은 2020년 당기순손실 약 31억원을 기록해 2019년 22억원 순손실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영업적자는 2019년 17억원에서 2020년 28억원으로 증가했다.
베포 코포레이션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4억원, 8억원 순손실을 나타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 GIO의 지음 출자 이유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며 "이 GIO의 개인회사인 지음과 주식 관계나 사업에서 (네이버가) 연결된 부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음이 작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네이버 고객센터 전화번호를 대표 전화번호로 표시해 차명회사 의혹이 일었지만 네이버는 지음이 2017년 공시 대상이 되면서 잘 못 기재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네이버는 작년 9월 지음이 네이버와 대웅제약[069620]이 다나아데이터를 설립한다는 미공개 정보를 통해 ㈜대웅[003090] 지분을 확보해 평가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도 "지음이 2018년 11월 13일 다나아데이터 설립 수년 전부터 ㈜대웅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지음과 네이버 사이에 어떠한 사업적 연관성도 없으며 각각의 사업적 판단에 따라 별개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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