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정부들 반납 의사 밝혀…군부대서도 방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료제로 브라질에 제공한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폐기 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 2020년 말 미국으로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 300만 정을 받아 이를 지방정부와 군부대 등에 분배했으나 대부분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돼 왔다고 브라질 매체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부 조인빌리시 등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받은 지방 정부들은 최근 보건부에 잇따라 반납 의사를 밝혔으며, 군부대에 전달된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상당량 사용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런 분위기 속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부 장관이 백신보다 말라리아약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의학계와 정치권으로부터 비판이 계속되자 케이로가 장관은 "말라리아약은 팬데믹(대유행) 초기 단계에서 일부 환자에게 처방됐다가 이후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라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과 관련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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