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하르키우·리우네·돈바스 등지서 민간인 사망 보고
마리우폴 공습 당시 부상한 산모와 태아 결국 숨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9일째로 접어들면서 민간인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해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하리코프)와 서북부 리우네,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 등에서 민간인의 인명피해가 보고됐다.
키이우에서는 러시아군의 포탄이 아파트에 떨어져 적어도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르키우에서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고 지역 검찰이 밝혔다.
하르키우 검찰은 러시아군의 포격에 대해 전쟁 범죄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비교적 전선과 거리가 먼 우크라이나 서북부의 리우네 시에서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TV 방송 송신탑이 무너졌다.
비탈리 코발 리우네 주지사는 이 공격으로 적어도 9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코발 주지사는 SNS를 통해 "잔햇더미 아래 여전히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마리우폴에서는 지난 9일 러시아의 폭격 직후 들것에 실려 이송된 만삭의 산모와 태아가 이날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폭격 당시 구급차에 실려 다른 병원으로 향한 이 산모는 골반 쪽을 다친 상태였고, 의료진은 제왕절개를 시도했지만 태아를 살리지 못했다.
의료진은 이후 산모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집중했지만, 30분 넘는 소생 시도에도 불구하고 임신부 역시 숨을 거뒀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를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시에서 적어도 20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을 부인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개전 당일인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이날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46명을 포함해 민간인 63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인권사무소는 하르키우와 마리우폴 등에서 사상자 보고와 검증이 지연되고 있다며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