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의 여왕' 돌리 파튼, 로큰롤 명예의 전당 후보 사양

입력 2022-03-15 05:50   수정 2022-03-15 05:51

'컨트리의 여왕' 돌리 파튼, 로큰롤 명예의 전당 후보 사양
"영광이지만 자격없어…로큰롤 앨범 내고 싶은 욕구 생겨"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컨트리 뮤직의 여왕' 돌리 파튼이 로큰롤 명예의 전당 입성 기회를 정중히 사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파튼이 성명을 통해 스스로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큰롤 명예의 전당은 파튼을 주다스 프리스트와 뉴욕 돌스, 에미넴, 라이오넬 리치 등과 함께 올해 헌액 후보로 올렸다.
이에 대해 파튼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지명된 것은 더 할 수 없는 영광이지만, 내가 자격이 있는 것 같지 않다"며 "나 때문에 다른 후보에게 갈 표가 쪼개지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정중하게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76세인 파튼은 컨트리 뮤직계에서 최고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꼽힌다.
휘트니 휴스턴이 불러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 등 컨트리 뮤직이 아닌 다른 장르의 팬들에게도 널리 사랑받는 노래를 작곡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인 영국의 글래스턴베리 뮤직 페스티벌의 메인 무대에 서기도 했다.
또한 자니 캐시와 챗 앳킨스 등 컨트리 뮤직의 거장들도 이미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상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자격이 없다며 주최 측의 양해를 구했다.
다만 그는 "이번 후보 지명을 계기로 언젠가 좋은 로큰롤 앨범을 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1983년 클리블랜드에 설립된 로큰롤 명예의 전당은 투표를 통해 록 뮤지션들을 헌액하지만, 최근엔 록이 아닌 다른 장르의 뮤지션이 헌액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해에는 래퍼 제이지(Jay-Z)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에 따라 테드 뉴전트 등 일부 록 뮤지션들은 후보 선정 시 장르의 구분이 없다는 이유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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