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ICBM 발사 임박 보도에 "미래 예단하지 않겠다"

입력 2022-03-15 06:47  

美 백악관, ICBM 발사 임박 보도에 "미래 예단하지 않겠다"
"北의 최근 시험발사는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과거 발사와 달라"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시험발사 임박 여부와 관련해 예단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ICBM 추가 시험 발사 임박 보도에 대한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 보도와 관련해 가진 정보가 없으며, 그 보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지난주에 우리가 북한의 최근 발사에 대해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고, 그것을 의회는 물론 동맹 및 파트너들과 공유하기로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북한이 지난 4명의 미 대통령 임기 동안 미사일 발사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봐왔다"면서 최근의 시험 발사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뒤에 대대적으로 선전을 했던 과거와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난 미래에 대해 예측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두 차례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의 사거리에 해당하는 미사일을 발사한 뒤 정찰위성 개발 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미 양국은 두 차례 발사 사례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실제로는 지난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 때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신형ICBM인 '화성 17호'의 사거리를 줄여서 발사함으로써 신형 ICBM의 성능(시스템)을 시험한 것이라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한미 양국은 이어 북한이 조만한 완전한 사거리로 신형 ICBM을 발사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정보를 공개했었다.
특히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서해에서 IRS(정보·감시·정찰) 수집 활동 강화와 역내 BMD(탄도미사일 방어망) 대비태세 강화를 명령했다고 밝혀 북한의 신형 ICBM 시험발사가 임박했을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일각에선 북한이 사실상 신형 ICBM 시험발사를 하면서 사거리를 줄여 미사일을 쏘고 정찰위성 개발 시험으로 둘러댄 것은 국제사회의 비난과 제재 등을 의식해 신형 ICBM 시험발사의 실체를 숨기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사키 대변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중국의 러시아 커넥션, 이란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미국의 적국들이 서방을 시험하고 있지 않으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우린 그렇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주말에 이란이 (이라크에) 미사일 공격을 했지만, 미군 시설은 공격받지 않았고, 미국인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 우리는 목표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을 거론, "과거 행정부에서도 수십번의 발사를 봐왔다"고 언급했다.
사키 대변인은 "따라서 그런 프리즘으로 그것들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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