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등 자민당 4개 파벌 수장 등 참여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자민당 거물 정치인들이 주도해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지원하는 의원연맹을 오는 28일 발족한다고 산케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아소 다로, 스가 요시히데 등 전직 총리 3명과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과 니카이 도시히로 전 간사장 등이 연맹 설립을 주창했다.
자민당 내 5개 주요 파벌 중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제외한 4개 파벌의 수장이 참여했다.
의원연맹 회장에는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무상이 맡는 방향으로 조율이 진행 중이다.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일본 정부가 설치한 태스크포스(TF)의 의장인 다키자키 시게키 관방부장관보는 나카소네가 외무상으로 근무할 때 비서관이었다.
나카소네 전 외무상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지원하는 의원연맹의 회장으로 취임하는 것은 자민당과 정부의 협력을 원활히 하려는 의도라고 산케이는 분석했다.
자민당 소속 의원에게 조만간 배포될 의원연맹 가입 안내서에는 "기시다 총리의 결정을 뒷받침해 사도광산의 문화적 가치가 국제사회에서 정당하게 평가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오는 28일 열리는 의원연맹 설립 총회에선 연맹 간부 선출이 이뤄지고, 외무성과 문화청이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현황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1일 한국 정부의 반발에도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추천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의 반대 등을 고려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추천을 보류하려고 했다가 아베 전 총리 등 당내 강경파의 반발에 막혀 막판에 추천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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