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아들' 필리핀 대선 유력 주자 굳히기…지지율 60% 유지

입력 2022-03-15 09:56  

'독재자 아들' 필리핀 대선 유력 주자 굳히기…지지율 60% 유지
펄스 아시아, 지난달 조사 결과 발표…경쟁자 로브레도 부통령 15%에 그쳐
두테르테 대통령 딸, 부통령 후보 중 1위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독재자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아들이 5월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최근 여론조사에서 60%의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압도적 우위를 나타냈다.
1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펄스 아시아가 지난달 18∼23일 2천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은 이같은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은 15%로 뒤를 이었다.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은 10%를 기록했고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과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은 각각 8%, 2%에 그쳤다.
부통령 후보의 경우 마르코스와 러닝 메이트를 이룬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 다바오 시장이 43%의 지지율로 빈센트 소토 상원의장(14%)을 29%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앞서 펄스 아시아가 지난 1월에 실시한 대선 후보 여론 조사에서도 마르코스는 60%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로브레도 부통령은 16%로 2위를 기록했다.
선친의 이름을 물려받은 마르코스는 지난해 10월 5일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의 아버지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집권하다가 시민혁명인 '피플 파워'가 일어나자 하와이로 망명해 3년 후 사망했다.
필리핀은 올해 5월 9일 선거를 통해 대통령과 부통령을 따로 선출한다.
또 상원의원 13명, 하원의원 300명을 비롯해 1만8천명의 지방 정부 공직자도 뽑는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재외국민 170만명을 비롯해 총 6천700만명으로 집계됐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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