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해 우크라이나 도울 것…대원들은 우크라서 철수"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김효정 기자 =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여하겠다며 현지로 떠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이근 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생존 소식을 올렸다.
이 전 대위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살아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최근 돌았던 사망설을 의식한 듯 "가짜뉴스 그만 만들라"고 밝혔다.
그의 사망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지역 훈련기지를 공습해 외국인 용병 약 18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 전 대위는 대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안전하게 철수했고, 혼자만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할 일이 많다"며 "매일 전투하느라 바쁘다. 임무 수행 완료까지 소식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내용은 얼마 뒤 삭제됐으며, 우크라이나 출국 전후 올린 다른 사진도 모두 지워진 상태다.
이후 이 전 대위는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주면 재외국민 보호를 요청하겠다며 서울경찰청 관계자가 보낸 메시지 캡처 사진을 추가로 올리고 "외교부, 경찰청, 국민 여러분 모두 걱정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제가 지금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상황이 많이 심각하고, 모든 파이터들이 철수하면 여기 더 이상 남을게 없을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우크라이나를 도와드리겠다"고 했다.
또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된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해 여권이 무효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저의 여권은 아직 무효화 안 됐으니 걱정하지 말라. 무효화되도 입국은 언제나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외교부는 지난 8일 이 전 대위에 대해 여권법에 따른 행정제재를 진행 중이며 형사고발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위는 또 자신과 일행이 폴란드로 재입국하려다 거절당하고, 국경에 계류 중 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국경 근처에 간 적이 없고, 대원들과는 최전방에서 헤어졌다"고 반박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전 대위 일행의 위치 등 근황에 대한 질문에 "폴란드에 재입국했는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위가 대원들은 철수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이들이 폴란드 등으로 빠져나왔는지 확인하려면 출입국 당국 등 관련국의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출국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
아직 이런 채널로는 한국 정부도 공식 확인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전 대위와 우크라이나로 동행한 대원들의 신원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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