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확진자 급증 지린성, 한달 전부터 지역사회 전파

입력 2022-03-15 14:53  

中 확진자 급증 지린성, 한달 전부터 지역사회 전파
의심 증상에도 일상생활…집단감염 대응 매뉴얼 부재도 원인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중국 지린성에서 한 달 전부터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고 텅쉰신문 등 중국 매체들이 15일 보도했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린성 코로나19 확산은 지난 2일 지린시에서 감염자 4명이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한 초등학생이 지난달 22∼24일 인후통 등 증세로 여러 차례 병원에서 진료받았지만, 지난 1일에서야 핵산 검사를 받아 감염이 확인됐고, 이 학생의 가족 2명도 무증상 감염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무증상 감염자 1명은 지난달 16일부터 의심 증세를 보였으나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두 차례 지린시 인민병원에서 진료받고 핵산 검사는 하지 않았다.
그는 이 병원에서 지린시뿐 아니라 동일 생활권인 창춘시의 주민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4명의 최초 감염자는 의심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한 달가량 평상시와 다름없이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며 일상생활을 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이들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방역망에 구멍이 생겼고,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으로 인해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한 것으로 분석했다.
베이징 여우안병원 리퉁청 주임의사는 "대도시와 달리 소도시나 농촌에서는 의심 증상이 있어도 자발적으로 검사하지 않고 시간을 끄는 경우가 많다"며 "오미크론은 2∼3일 만에 급속히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자가 나온 일선 학교들의 어설픈 방역 대응도 감염자 폭증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공립대인 농업과학기술학원은 지난 10일 감염 학생이 발생하자 밀접 접촉자를 포함해 6천여명에 달하는 모든 학생을 도서관과 강의실에 임시 격리했는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졌다.
제1고등학교는 지난 4일 교사와 학생 감염 사례가 나오자 의심 증상 학생을 비롯해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수백명의 학생들을 모두 귀가시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초래했다.
리퉁청은 "집단감염 대응 매뉴얼이 마련되지 않아 감염자와 밀접접촉자 격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규모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또 방역 인원 부족으로 핵산 검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1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신규 감염자 5천154명(무증상 감염자 1천647명) 가운데 79%인 4천67명(무증상 감염자 991명)이 지린성에서 나왔다.
지린성에서는 이달 들어 지금까지 총 8천672명(무증상 감염 2천649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창춘시는 지난 11일 도시 전면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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