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러시아의 한 부호가 2018년 미국 중간선거 당시 특정 선거 캠프에 불법 정치자금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약 1년 6개월만에 공개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검찰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인 안드레이 무라비에프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 기부 혐의 공소장을 공개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무라비에프는 러시아인 공범들과 함께 세운 대마초 업체가 정식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특정 캠프에 총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송금한 혐의로 2020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무라비에프는 자금의 출처를 러시아인 공범 레프 파르나스, 이고르 프루만 등으로 위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측은 무라비에프를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로 지칭하며 "사업상 편의를 목적으로 우리 정치 체계를 타락시키려 했다"고 지적했다.
무라비에프는 현재 러시아에 머물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고 있다. 무라비에프가 자발적으로 미국에 입국하지 않는 이상 미 당국이 그를 직접 처벌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라비에프는 자신이 보유한 펀드 자산운용사를 통해 식품, 정보기술(IT),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지분을 갖고 있다. 그의 자산 총액은 2억9천만 달러(약 3천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공범들은 이미 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거나,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한 상태다.
특히 이들 공범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과도 연계된 인물들이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하자,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는 데 앞장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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