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지속…제주 2천106원, 서울 2천86원, 인천 2천23원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15일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L(리터)당 2천원을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12.9원 오른 L당 2천원을 기록 중이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L당 2천원을 넘은 것은 2012년 10월 넷째주(2천3.7원) 이후 약 9년5개월 만이다.
지난주에 먼저 L당 2천원을 돌파한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이날도 전날보다 19.0원 상승한 2천86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가격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국내 유가가 최고 수준이었던 이전의 시기는 2012년∼2014년이다. 2012년 8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휘발유 가격은 L당 2천원을 상회하다가 1천900원대로 내려왔다.
오피넷 집계를 보면 전국적으로 최고가 주유소는 서울 중구 SK에너지 서남주유소로 L당 2천829원에 판매되고 있다.
시도별 휘발유 가격은 제주가 L당 2천106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서울(2천86원), 인천(2천23원), 대전(2천20원), 경기(2천16원), 울산(2천13원), 부산(2천4원) 등의 순이었다. 7개 시도의 휘발유 가격이 L당 2천원을 웃도는 상황이다.
이처럼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앞으로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만약 최대치인 30%까지 인하 폭을 확대하면 휘발유 가격은 L당 305원 내려가게 된다.
한편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산유국들의 증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여전히 변동성은 크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의 가격은 지난 9일 배럴당 127.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1일 110.5달러, 14일 109.9달러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변동폭은 보통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기 때문에 국내 휘발유 가격이 L당 2천원선 미만으로 떨어지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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