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아산공장 화재 여파…"생산라인 이전 등 노력 중"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올해 초 귀뚜라미보일러의 한 공장에서 큰불이 난 여파로 지금까지 3개월째 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이후 보일러가 고장 난 일부 고객은 부품이 제때 교체되지 않아 길게는 수 주 동안 온수와 난방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겨울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 충북 청주시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온라인 카페에는 귀뚜라미보일러 제품이 고장 났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아침에 온수가 나오지 않아 AS(사후서비스)를 받아보니 열교환기를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며 "올 초 공장에 불이 난 관계로 3주 정도 있어야 부품을 수급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지난달 초 충남 천안시 주민들의 한 맘카페에도 "이틀 전 보일러에서 물이 새서 AS를 신청했는데 업체 측에서는 부품이 공급되지 않아서 지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고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우리 집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고 부품 수급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모른다고 한다"는 답글이 달렸다.
부품 부족에 따른 귀뚜라미보일러 제품의 수리 지연은 16일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의 한 서울지역 대리점 관계자는 전날 연합뉴스에 "현재 대리점에 일부 부품이 없다"면서 "출고 후 실제 배송까지 며칠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해 첫날 충남 아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당시 11시간 20분 만에 꺼진 불은 85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생산라인이 불에 탄 영향으로 겨울철에 고장 난 보일러를 신속하게 수리받지 못한 고객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공장 화재 발생 직후와 비교해 지금은 부품 수급 차질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해당 공장의 다른 시설로 생산라인을 옮기는 등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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