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중앙아시아의 권위주의 국가 투르크메니스탄 대선에서 현 대통령의 아들이 승리했다고 dpa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거위원회는 이날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64) 대통령의 아들인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40) 내각 부의장이 지난 13일 진행된 선거에서 득표율 약 73%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투표율은 약 97%였다.
새 대통령의 취임식은 오는 19일 열린다.
이번 선거는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이 지난달 "젊은 세대에게 권력을 넘겨주고 싶다"며 조기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진행됐다.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전임자인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대통령 사후 권한대행을 맡아 이듬해 대선에서 권좌에 오른 뒤 15년 넘게 인구 600만 명의 이슬람국가를 통치해 왔다.
그는 철저한 야권과 언론 통제, 본인 우상화 정책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중앙아시아의 북한'으로 불리게 했다.
천연가스 수출이 국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원 의존적 경제구조를 가진 투르크메니스탄은 한때 가스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 수출해왔지만, 지금은 중국에 75%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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