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니에 첫 아세안공장 준공…연산 25만대·전기차 양산(종합)

입력 2022-03-16 17:38  

현대차, 인니에 첫 아세안공장 준공…연산 25만대·전기차 양산(종합)
아이오닉5 생산으로 인니 전기차 생태계 조성…인구 6억 아세안 공략
정의선 "인니 전기차 분야 핵심역할 수행"…주문생산 및 온·오프라인 판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거점을 인도네시아에 구축했다.
인도네시아를 전략적 교두보로 삼아 인구 6억명 이상의 아세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허브'를 꿈꾸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진출 브랜드 최초로 전기차 생산에도 성공하면서 현지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 연산 25만대 아세안 첫 생산거점…조코위 대통령도 참석
현대차는 16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시(市) 델타마스 공단에 있는 현지 생산공장에서 준공식을 열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77만7천㎡ 규모 부지에 조성돼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총투자비는 제품 개발과 공장 운영비를 포함해 15억5천만달러(약 1조9천240억원)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과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정에 더해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까지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이다.
특히 수도 자카르타에서 40㎞, 최대 항만이자 동남아 해운 중심지인 탄중 프리오크에서 60km 떨어져 있어 인도네시아 내 판매는 물론 아세안 다른 국가로의 수출이 용이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장에는 다양한 친환경 공법도 적용됐다.
태양광 발전 설비로 공장 전력의 일부를 생산하고, 수용성 도장 공법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 발생을 최소화했다. 또 대기오염 저감 설비를 설치했고, 도장 공정에 원적외선 오븐을 적용해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지난 1월 현지에 특화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의 생산을 개시한 데 이어 이날 준공식 이후로는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도 양산한다.
또 상반기에는 싼타페를, 하반기에는 아세안을 겨냥한 소형 다목적차량(MPV)을 생산할 계획이다. 소형 MPV 차명은 '스타게이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양측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현대차 공장이 인도네시아 최초로 전기차를 양산하는 것을 축하한다"며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도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현대차 공장은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주요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차 분야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인니서 전기차 첫 생산…현지 전기차 생태계 구축 선도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인도네시아 최초 전용 전기차 생산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이날 준공식 이후 아이오닉 5 양산을 개시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가 만드는 첫 현지 생산 전기차다.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니켈, 망간 등의 자원에 기반해 '전기차 산업의 허브'가 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현대차 공장은 현지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일본업체들이 현지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린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시장에서 이번 공장 건설과 같은 투자를 가속화해 전기차 부문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총 605대 판매해 현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87%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양산이 시작되는 아이오닉 5는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함께 공식 차량으로 지원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을 바탕으로 전기차 현지 생산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현지화 전략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배터리셀 공급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작년 9월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 33만㎡ 규모의 부지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돼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한다. 이 배터리셀은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000270]의 전용 전기차에도 장착된다.



◇ 인니 공장 발판으로 6억 아세안 시장 연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현대차 아세안 시장 공략의 핵심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2012년∼2018년까지 연 100만대 이상이 판매된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5개국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205년 358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세안은 관세가 높아 수출보다는 현지 생산의 이점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은 2018년부터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협정 참가국 간 무관세 혜택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현대차는 아세안 국가로 수출시 무관세가 적용된다.
아울러 2019년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맺은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에 따라 철강과 자동차 부품을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보낼 경우에도 높은 관세로 손해가 발생하는 등의 불합리한 대우를 받지 않게 됐다.
이와 함께 지난달 발효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도 아세안 국가들과 한국 등이 참여하고 있어 현대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런 유리한 생산조건을 활용해 판매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먼저 소비자 주문을 받아서 제품을 생산하는 '주문 생산 방식'(BTO·build to order)을 인도네시아에 적용한다.
또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현지 완성차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클릭투바이'(Click to Buy)와 더불어 인도네시아 브랜드 최초로 온라인에서 금융·결제까지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된다.
오프라인 거점으로는 인도네시아 주요 쇼핑몰에 '시티스토어' 10곳을 열었다. 전국적 판매 네트워크도 고객 접근성, 지역별 수요를 고려해 지난해까지 100개의 딜러망을 개소한 상태다. 딜러망은 중장기적으로 150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멤버십 기반 차량·라이프 스타일 혜택과 시승·정비 서비스를 통합한 모빌리티 멤버십 플랫폼 '마이 현대'(My Hyundai)를 지난해 12월 선보였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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