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방위공약 철통, 동맹과 긴밀 협력"…인태사령부 "상황 주시"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하고 추가 도발 자제를 촉구했다.
동시에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라고 재차 압박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북한의 미확인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연합뉴스 질의에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이 최근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한 것과 같이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는 또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북한의 이웃국들과 역내 전체에 가하는 위협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날 북한이 쏘아 올린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하면서 기존과 마찬가지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한국 합참은 북한이 한국시간 16일 오전 9시 3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미확인 발사체를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미 정보 당국이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미사일은 고도 20㎞에도 이르지 못하고 초기에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ICBM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NHK방송도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무부는 "우리는 북한이 더 이상의 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하기를 국제사회와 함께 요구한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또 "한국과 일본에 대한 우리의 방위 공약은 여전히 철통과 같다"면서 "우린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도 규탄 성명을 내고 "북한이 추가로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발사가 미국 인력, 영토, 동맹국들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며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5일에 이어 11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두 차례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의 사거리에 해당하는 미사일을 발사한 뒤 정찰위성 개발 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했지만, 한미 당국은 지난 10일 이를 신형 ICBM 성능 시험을 위한 발사라고 발표했다.
동시에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서해에서 IRS(정보·감시·정찰) 수집 활동 강화와 역내 BMD(탄도미사일 방어망) 대비태세 강화를 명령했다고 밝혀 북한의 '완전한' ICBM 시험 발사가 임박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11일에는 이와 관련해 대북 추가 제재를 가했으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하면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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