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에 중국 정부 긴급회의…"반드시 1분기 경제 진작"

입력 2022-03-16 15:53  

주가폭락에 중국 정부 긴급회의…"반드시 1분기 경제 진작"
美 상장주 강제 상폐 관련해 "미국과 적극 소통…이미 진전 얻어"
"플랫폼 경제에 투명하고 예측가능한 감독"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강제 상장 폐지 우려 부각으로 최근 중국 기업 전반의 주가 폭락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중국 정부가 긴급회의를 열고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16일 관영 통신인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금융안정위)는 이날 류허 부총리 주재로 '현재의 경제 상황 및 자본시장 문제'를 주제로 한 특별 회의를 열고 1분기 경기를 확실히 진작하고 자본시장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중국의 4대 도시 중 하나인 광둥성 선전시가 봉쇄되는 등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가장 심각해진 가운데 금융안정위는 방역을 유지하면서도 목표한 경제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안정위는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을 통합적으로 추진해 경제 운영을 합리적 범위 안에서 유지하는 가운데 자본시장이 평온 속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안정위는 "거시경제 정책과 관련해 반드시 1분기 경제를 진작하고 능동적인 통화정책을 펴나가 신규 증가 대출 규모가 적절하게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능동적 통화 정책'은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과 중국 간의 회계 감독권을 둘러싼 갈등이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강제 상장 폐지 위기까지 이어진 가운데 중국 정부는 미국 당국과 적극적인 협상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해 나가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금융안정위는 "미국 상장 중국 주식 문제와 관련해 현재 중국과 미국 쌍방 감독 기구 간에 양호한 소통이 진행되고 있고 이미 적극적인 진전을 얻었다"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형성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경제 안정화가 시급한 상황에서도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등 민간 기업을 상대로 한 예측할 수 없는 규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도 반응했다.
금융안정위는 "플랫폼 경제와 관련해 '안정 속 발전' 기조를 견지하는 가운데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감독을 해야 한다"며 "플랫폼 경제의 안정적, 건강한 발전을 촉진하고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류 부총리가 주재한 이날 긴급회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외국회사문책법을 근거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5곳을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올린 것이 계기로 지난 10일부터 미국과 홍콩 증시를 중심으로 중국 주식 투매 현상이 홍콩 증시를 거쳐 중국 본토 증시로까지 전이된 가운데 열렸다.
증시 불안 외에도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 러시아 제재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 고조 등 요인까지 겹치면서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이 이번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제시한 5.5%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앞서 장밍(張明)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15일 밤 자신의 위챗 계정에 올린 글에서 정부가 연기금과 국유 금융기관을 동원한 주식 매수, 금리 인하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즉각 증시 안정에 나서는 한편 고위 인사가 경제 안정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해야 한다고 건의한 바 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6% 상승 개장한 홍콩 항셍테크지수는 금유안정위 회의 이후 상승폭이 확대됐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주가를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는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현재 20% 이상 급등했다.
같은 시각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를 대표하는 항셍지수와 상하이는 각각 8%, 3%대 급등 중이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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