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까지 내정 못하면 다음 달 총재 공백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이달 31일로 끝나지만, 아직 후임자 내정 소식이 들리지 않아 통화정책 수장의 '공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신임 총재가 내정돼야 이달 말 이 총재의 퇴임 후 공백없이 4월 1일 취임할 수 있다. 따라서 청와대와 대통령 당선인이 조율을 통해 내정자를 서둘러 지명해야만 공백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다음 달 1일 신임 총재가 취임하지 못하면, 일단 한은은 부총재의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한은 관계자는 "총재 공백이 발생하면 이승헌 현 부총재가 총재직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며 "현 한은 정관은 총재가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부총재가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의장도 겸하는데, 만약 총재 자리가 빌 경우 의장 직무대행이 금통위 의장 역할을 수행한다.
금통위는 오는 24일 회의에서 다음 달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의장 직무를 대행할 위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보통 의장 직무 대행 위원은 미리 정해둔 순서에 따라 선임되는데, 현재 서영경 위원(2021년 10월∼2022년 3월)이 맡고 있고 다음 차례는 주상영 위원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만약 다음 달 14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열릴 때까지 신임 총재가 취임하지 못하면, 기준금리 결정 등의 안건을 주상영 의장 직무 대행 주재로 논의하게 된다.
당일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할 위원은 금통위원들이 따로 협의해 정할 예정이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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