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러시아군이 고사 위기에 처한 남부 마리우폴에서 탈출한 피란민이 머무는 도시 자포리자에도 공격을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자포리자가 속한 자포리자주(州)의 올렉산드르 스타루흐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 "자포리자시(市)에서도 처음으로 민간 시설이 공격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포리자-2 기차역에 로켓포가 여러 발 떨어졌다"라고 장소를 특정하면서 사상자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자포리자는 러시아군에 포위돼 인도적 위기를 겪던 마리우폴 주민이 겨우 마련된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대피한 곳으로, 두 도시간 거리는 약 200㎞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관에 따르면 전날 마리우폴 주민 약 2만 명이 차량 4천대로 도시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포위 14일째인 지난 14일에야 처음으로 도시 밖으로 민간인 대피가 이뤄졌다.
개인 차량 160대가량이 전날 마리우폴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들이 무사히 도시를 빠져나간 것을 본 다른 민간인도 15일 대거 탈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마리우폴의 식수·난방·전기 공급은 이미 끊긴 상태다.
러시아군이 2주 넘게 집중 포위 공격을 쏟아붓고 있는 마리우폴에서는 이미 사망자 수가 2천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리우폴에는 약 40만 명의 시민이 거주 중이며 이 가운데 20만 명가량이 대피 의사가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한편 16일 이리나 베네디코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개전일인 지난달 24일부터 현재까지 숨진 자국 아동이 103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이 400개가 넘는 교육 시설을 훼손했으며, 이 가운데 59개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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