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중재 시도가 실패한 것으로 평가됐다.
안드리 멜리니크 주독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16일(현지시간) dpa통신에 "슈뢰더 전 총리의 중재시도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완전히 끝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슈뢰더 총리의 추가 회담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이 일 전체가 이렇게 실패로 끝나는 것을 보고 있는 것 자체가 슬프다"라고 말했다.
앞서 슈뢰더 총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이스탄불을 거쳐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중재에 나선 바 있다.
푸틴 대통령과 서방에서 가장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1, 노르트 스트림-2를 기획하고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푸틴 대통령과 연계된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이사장을 맡은 슈뢰더 전 총리는 최근 러시아 가스기업 가스프롬 이사로도 지명된 바 있다.
멜리니크 대사는 "슈뢰더 총리의 중재시도가 성과가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결과는 완전히 쓸모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러시아측과 직접 협상하면서 알고 있는 것 외에 새로운 내용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기회가 허비된 것은 매우 유감이자 비극"이라고 말했다.
멜리니크 대사는 지지난주 슈뢰더 전 총리가 모스크바와 키이우간 중재에 나서기 위해 시도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앞서 독일 정부는 슈뢰더 총리의 중재 역할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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