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미국산 車 수출 확대 집중할 것" 이틀 연속 언급
SK실트론CSS 방문 "FTA로 투자도 강화…내가 여기 있는 이유"
(베이시티[미 미시간주]=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6일(현지시간) "무역과 무역협정만으론 글로벌 경제에서 우리 경쟁력을 유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국내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이 대표는 이날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미시간주(州) 베이시티에 있는 SK실트론CSS를 찾은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그것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작년 초당적인 인프라법을 통과시키려 그토록 열심히 싸운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인프라법은 도로를 재건하고, 항구를 현대화하고, 회복력 있는 에너지 네트워크를 건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이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이날 한미 경제협력의 모범사례 기업으로 선정된 SK실트론CSS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찾았다.
SK실트론CSS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SiC·탄화규소) 웨이퍼 생산 기업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오늘날 한국은 미국의 6번째 무역 파트너이며, 지난 10년간 우리의 (한국에 대한) 상품 서비스 수출은 17% 성장해 거의 700억 달러가 됐다"며 한미 FTA 성과를 나름 평가했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4일 내놓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년, 對美 수출 견인의 원동력' 제하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433억 달러였던 한국의 대미 수입(미국 입장에선 대한 수출) 규모는 2021년엔 732억달러로 70% 가까이(6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타이 대표가 언급한 미국 측의 통계와 차이를 드러냈다.
이어 타이 대표는 "이 협정의 성공과 함께 우린 또한 그 이행(과정)에서 실망과 도전과도 씨름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으로의 자동차 수출 증가를 거론하면서 "눈에 띄는 진전이지만 우린 더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는 한국으로의 수출 증가를 넘어 자동차 수출 기회를 확대하는 데 계속해서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타이 대표는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FTA 1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수출 확대 필요성과 함께 미국의 농업 부문이 한국 시장에서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타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한미 FTA 협정은 양국 간 투자 관계를 강화했다"며 "그것이 오늘 내가 여기 SK실트론 공장에 있는 이유"라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특히 SK가 향후 몇 년간 베이카운티에 3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반도체 생산 능력을 증가시키면서 SK의 미시간주에 대한 고용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이러한 파트너십은 우리 시민들의 혁신과 재능을 활용해 보다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를 창출하는 동시에 좋은 급여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타이 대표와 여 본부장은 행사 직후 비공개로 간담회를 열고 양국 간 통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타이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나는 오늘 우리의 무역 어젠다가 어떻게 정부의 광범위한 노력을 지원할 수 있는지, 또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전 세계의 파트너 및 동맹과의 무역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듣고 싶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