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투어 취소하고 러시아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노래 내리기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팝 스타들도 러시아 보이콧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펑크 록의 대부로 불리는 이기 팝은 트위터를 통해 오는 7월로 예정됐던 모스크바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마음은 우크라이나인과 이 폭력에 반대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용감한 사람들과 함께한다"고 적었다.
호주 출신 얼터너티브 록 가수 닉 케이브와 영국 밴드 고릴라즈도 러시아 공연을 취소했다.
닉 케이브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마음과 사랑은 용감한 우크라이나인과 그들의 영웅적인 지도자, 그리고 이 무의미한 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가고 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출신 록 밴드 프란츠 퍼디낸드도 러시아 공연을 취소했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 팬은 구분했다.
밴드는 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를 사랑한다. 이 위대한 나라는 예술과 문학을 통해 우리 밴드에 많은 영감을 줬다"며 "17년 전 우리가 처음 그곳에서 연주한 이후 우리는 러시아 팬들과 깊고 진한 관계를 쌓고 있다. 우리는 여러분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데이비드 길모어는 자신의 모든 음악을 러시아와 벨라루스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내리기로 했다. 길모어의 며느리는 우크라이나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를 비판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팝 스타들의 게시물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최근 스팅은 1985년에 발표한 노래 '러시안'(Russians)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다시 부른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노래의 가사는 냉전 당시 소련을 비판하며 반전과 인류애를 호소하는 내용이다.
그는 이 영상에서 "내가 이 노래를 다시 부를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평화로운 이웃을 침략한 한 남자의 피비린내 나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팝스타 마돈나는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노래 '쏘리'(Sorry)와 러시아 침공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의 이미지를 결합한 게시물을 올렸고, 미국 래퍼 니키 미나즈는 우크라이나인 여성들을 향해 "얼마나 두렵고 외로울지 상상이 안 된다. 신이시여 그들을 도우소서"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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