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는 '식용유 파동'에 이어 두부, 설탕 등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자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154조 루피아(13조원)의 복지예산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17일 안타라통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재무 장관은 코로나19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복지예산 가운데 154조 루피아를 식품가격 안정에 투입할 것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스리 물랴니 장관은 "가격 급등에 따른 극심한 압박으로부터 취약층 보호를 위해 예산 투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예산 투입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로부터 10억 달러(1조2천억원) 상당 밀을 수입했다.
앞서 지난 11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최근 세계 식량 가격과 연료 가격 급등 상황을 전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경제 정책을 신중히 펼치고, 식료품의 안정적 공급과 분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도네시아는 팜유 세계 최대 수출국이지만, 국제가격 폭등으로 내수시장 물량이 달리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 식용유 가격이 작년 초 리터(ℓ)당 1만4천 루피아(1천166원)에서 올해 초 2만 루피아(1천676원)로 40% 이상 급등하자, 1월 말부터 수출업자의 내수공급 의무와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식용유 품귀 현상이 발생했고, 가격 상한제가 이를 부추긴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5일 벌크 식용유 가격 상한선을 리터당 1만1천500 루피아에서 1만4천 루피아로 올리고 정부 보조금을 투입하는 추가 조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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