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m 주경 초점 맞추고 촬영한 첫 별·셀카 이미지 공개
주부큰 부국장 "잠 못 이루는 밤과 걱정 뒤로 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인류가 만든 가장 강력한 우주망원경으로 본격적인 관측을 준비 중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6.5m 주경의 초점을 맞추고 찍은 첫 이미지가 16일 공개됐다.
지구에서 약 2천 광년 떨어진 별 2MASS J17554042+6551277이 사방으로 붉은빛을 뻗어내며 영롱하게 빛나는 장면을 담고있다.
지난 11일 촬영한 것으로, 총 18개의 육각형 거울로 구성된 주경이 하나처럼 작동하도록 정밀하게 조정한 뒤 생성한 첫 이미지다.
담당 과학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이 별 뒤에 배경으로 잡힌 수많은 다른 별과 은하로, 웹 망원경이 앞으로 내놓을 결과에 대해 기대를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들은 밝혔다.
UPI 통신 등에 따르면 고더드 우주비행센터의 웹 망원경 책임자인 리 페인버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웹 망원경의 광학적 성능이 굉장히 경이롭다는 점을 밝히게 돼 기쁘다"면서 "별처럼 보이는 별의 이미지를 산출하면 망원경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지금 그런 이미지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웹 망원경 운영 과학자 제인 릭비는 별의 이미지가 허블망원경이 포착한 것만큼 또렷한데 앞으로 더 선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이미지는 망원경의 선명도를 시험하기 위해서 찍은 것이지만 그 뒤로 포착된 수천개의 은하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으며, 진짜로 매력적"이라면서 수십억 광년 밖 고대 은하로 추정되는 이 은하들의 실체는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NASA는 지금까지 점검하고 시험한 웹 망원경의 모든 광학적 변수들이 기대를 충족하거나 그 이상이며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NASA 과학담당 부국장 토마스 주부큰은 "이제 그간의 잠 못 이뤘던 밤과 걱정들은 모두 뒤로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도전적 과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웹 망원경 가동을 위한 준비의 대부분은 달성됐다고 했다.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태양과 지구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제2라그랑주점(L2)에 배치된 웹 망원경은 5월 초까지 망원경 관측 준비를 마무리하고 과학 장비 점검을 거쳐 여름께 정식 관측을 통해 확보한 첫 이미지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NASA는 근적외선카메라(NIRCam) 내 특수 동공 이미징 렌즈를 활용해 이전보다 훨씬 선명하게 포착한 웹 망원경의 셀카 이미지도 새로 공개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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