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해외 홍콩 민주활동가들, 우크라이나에 연대

입력 2022-03-17 13:25  

[우크라 침공] 해외 홍콩 민주활동가들, 우크라이나에 연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영국에 근거지를 둔 11개 홍콩 단체는 최근 공동 명의로 영국 정부에 우크라이나 난민의 비자 면제를 승인해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 서한은 워싱턴에 본부를 둔 홍콩 민주화 운동 단체 '홍콩을 위한 캠페인'과 함께 한 것이다.
'홍콩을 위한 캠페인'은 서방 정부에 우크라이나와 해외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구호단체를 위한 기부를 조직하고 있다.
캐나다에 본부를 둔 홍콩 민주화운동 단체 '캐나다 홍콩 연합'도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반대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17일 해외 홍콩 민주 활동가들이 러시아의 침공에 저항하는 우크라이나에 연대감을 표하며 이 같은 지원에 나섰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러한 홍콩 민주 활동가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감은 2014년 '우산 혁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홍콩 시민들이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도심을 점령한 '우산 혁명' 당시 그 직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인 유로마이단 시위가 큰 영향을 끼쳤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013년 11월 말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협력 협정 체결을 중단하기로 하자 이에 반대하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마이단 독립 광장으로 모여들어 3개월간 반정부 시위를 펼쳤다.
결국 우크라이나는 유로마이단 시위를 통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유로마이단 시위는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때 또다시 부상했다.
유로마이단 시위를 기록한 다큐 '윈터 온 파이어'는 홍콩 반정부 시위 기간 수차례 공개 상영됐고, 민주 활동가들은 유로마이단 시위대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홍콩을 위한 캠페인'의 사무엘 추 대표는 "홍콩인들이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동참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민주주의 가장 강력한 옹호자들은 그것을 빼앗긴 이들"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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