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핵연료 보관 수조 냉각 7시간반 중단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16일 밤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안전관리에 문제가 생길 뻔했다.
방사성 물질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인 오염수를 보관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탱크 중 1기가 지진의 영향으로 원래 있던 위치에서 벗어나 있었다고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방사성 물질 제거 작업을 마친 오염수를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탱크 4기에서도 위치 이동이 확인됐다.
도쿄전력이 실시하는 방사성 물질 제거 작업으로는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는다.
도쿄전력은 위치 이동이 확인된 탱크에서 누수가 없었으며 오염수를 보관하는 다른 탱크의 수위 변화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직후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를 보관하는 수조의 냉각이 중단되는 사태도 있었다.
요미우리신문은 17일 새벽에 이 수조와 연결되는 탱크에서 이상이 발견돼 도쿄전력이 물의 순환을 중단했다가 안전성 여부를 확인한 후 냉각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냉각은 약 7시간 반 동안 중단됐다.
이 수조에는 연료봉이 615개 들어있었다.
도쿄전력은 "냉각이 멈춰도 수온이 관리상 제한치인 65도로 상승하는 일은 없다"며 연료의 안전성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5호기의 터빈 건물 2층에서는 지진 발생 후 3곳에서 화재경보기가 작동했으나 현장 확인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도호쿠전력이 미야기현에 운영 중인 오나가와원전 1호기의 수조에서도 지진 발생 후 냉각 장치가 정지됐다가 17일 오전 0시 30분께 기능이 복구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16일 오후 11시 34분에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고 2분 후에 규모 7.4의 지진이 이어졌다.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여러 곳에서는 진도 6강 또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이는 일본 기상청이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세기를 구분하는 10가지 진도 계급 가운데 두 번째와 세 번째로 센 수준이다.
진도 6강은 사람이 기어가야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고 튕겨 나가는 일도 생기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내진성이 약한 목조 건물은 기울어지거나 쓰러지는 것이 많으며 땅이 크게 갈라지거나 대규모 산사태 및 산이 붕괴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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