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이룬 경제발전 사라질 것…빈곤 방지 위한 대규모 현금지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유엔개발계획(UNDP)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시 1년 안에 우크라이나 국민의 90%가 빈곤에 직면하고, 18년간 이룬 사회경제적 발전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dpa 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NDP는 이날 내놓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예측 자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속하면 우크라이나 국민의 3분의 1 정도는 빈곤선 아래로 떨어지고, 추가로 62%는 그렇게 될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가 지난 18년 동안 이룩한 사회경제적 발전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민간인 1천700명 이상이 숨졌고 300만 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피란길에 올랐다. 또 사회기반시설 피해도 1천억달러(121조5천억원)에 달한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따르면 어린이 난민도 거의 1초마다 1명씩 발생하고 있다.
아힘 슈타이너 UNDP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이 가장 중요하지만, 전쟁 장기화로 인해 심각한 영향이 발생할 개연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아직은 이런 암울한 전망이 현실화하는 것을 막을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UNDP는 빈곤층 증가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현금 지원이 필요하다며 다른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임시 기본 소득'으로 제공할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UNDP는 한 달에 2억5천만달러(3천억원)를 기부하면 260만 명이 빈곤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슈타이너 사무총장은 "평화가 하루하루 지연될 때마다 우크라이나인들이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이 전쟁은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깊은 사회경제적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휴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타협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째가 되는 오는 24일 브뤼셀을 방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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