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상 거치던 구조적 한계 극복"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의 커피 소작농들이 한국과 직거래 물꼬가 트이면서 소득 증대를 기대 중이라고 현지 매체가 17일 보도했다.
케냐의 커피 농부들은 지난달 초 한국의 한 커피 기업에 직접 수출 물량을 보내 앞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현지 일간 '더 스탠더드'가 전했다.
금번 한국에 수출된 커피 원두는 1kg당 116실링(1천228원)으로 통상 수도 나이로비의 경매장에서 농민들이 받는 평균 가격인 76실링(805원)보다 50% 이상 높은 금액이다.
직접 수출은 중개인의 거래 사슬에서 벗어나려는 케냐 정책의 일환이다.
이번 거래를 성사시킨 현지 64개 커피 협동조합의 연합체인 킵켈리온지역조합연맹(KDCU)은 지난달 초 한국 기업에 134t의 커피 원두를 수출했으며 1천560만 실링(약 1억6천500만 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KDCU 측은 "기회가 주어지고 지원이 있을 때 농부들이 잠재력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간 케냐 커피 농가들은 생산량의 대부분을 중개인을 통해 수출해 제대로 이득을 얻지 못했으며, 특히 나이로비 주변의 많은 농가가 커피 재배를 포기하고 농장을 주택 단지로 전환하기도 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한국이 벨기에, 독일, 미국에 이어 4위 규모의 케냐 커피 수입국이라고 전하고 한국의 커피 산업은 세계에서 11번째로 규모가 크다고 소개했다.
airtech-ken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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