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포격으로 마이우폴 극장 잔해 속 생존자 수색·구조 난항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개전 22일째인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민간인의 인명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하리코프) 외곽의 메레파 마을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메라파 마을의 학교와 문화센터를 포격했으며, 부상자 중 10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는 개전 직후부터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아왔다.
17일째 러시아군의 포위공격을 받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지금까지 약 3만 명이 도시를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우폴 시청은 SNS를 통해 "약 3만 명의 시민이 개인 차량을 이용해 피란했으며, 주거지역 건물의 약 80%가 파괴됐다"고 알렸다.
이어 "하루 평균 50∼100개의 폭탄이 떨어지고 있다"며 "약 35만 명이 방공호나 지하실로 대피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전날 러시아군은 어린이를 포함한 수백 명의 민간인이 대피한 마리우폴의 극장을 폭격해 국제적인 비난을 샀다.
특히, 극장 건물 앞과 뒤쪽에 러시아어로 '어린이들'(дети)을 뜻하는 단어가 흰색으로 크게 적혀 있었음에도 러시아군이 이 건물을 폭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재난당국은 마리우폴 극장 잔해에서 생존자 수색·구조작업을 시도하고 있으나, 러시아군의 포격이 계속돼 작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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