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차이냐오의 항저우·닝보 보세 물류창고에 패널 설치
'반독점 압박' 상황서 시진핑 '2060년 탄소중립'에 호응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이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물류 창고의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2060년 탄소중립'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서다.
1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차이냐오(茶鳥)는 저장(浙江)성 항저우(抗州)와 닝보(寧波)의 보세 물류창고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두 지역 보세 물류창고 지붕의 면적은 약 10만㎡에 달한다.
알리바바 측은 두 곳 물류창고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5천535t가량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70만 그루의 나무가 한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에 해당한다고 알리바바 측은 설명했다.
차이야오의 글로벌 공급망 담당 책임자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는 우리가 계획한 지속가능한 조치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챠이냐오는 오는 2023년까지 총 50만㎡에 달하는 물류창고의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탄소 배출량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 당국은 '206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인 태양광 발전 비중을 늘리고 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태양광 발전 능력은 1년 전보다 20.9% 늘어난 3억1천만kW에 달한다.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2020년 9월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을 감소세로 전환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탄소중립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시 주석의 연설이 처음이었다.
탄소 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이어 시 주석은 2020년 12월 파리협약 체결 5주년을 맞아 열린 유엔 기후목표 정상회의(Climate Ambition Summit)에서도 '2060년 탄소 중립' 목표를 거듭 확인하면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65%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석탄산업 의존도가 높은 북부와 중부 지역 성들의 이행 준비 부족 등으로 206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만만치 않다.
시진핑의 '2060년 탄소중립' 선언과 '반독점 규제' 압박 속에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술기업들은 앞다퉈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은 지난해 12월, 오는 2030년까지 스코프(scope)2 기준으로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스코프1은 제품 생산 등으로 기업이 직접 배출한 탄소 배출을 포함하는 가장 좁은 개념이다. 스코프2는 공장 등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동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배출된 간접 배출까지 포함한다.
이어 중국 최대의 중국 최대 기술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도 지난달 오는 2030년 이전에 사업장과 공급망 영역에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당국은 2020년 11월 알리바바 그룹의 핀테크 계열 앤트그룹의 상하이 증시와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불허한 것을 신호탄으로 거대 인터넷 기술기업에 대해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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