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다음 날 발사 현장에서 정화작업을 진행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발사 장소였던 북한 평양의 순안공항을 17일(현지시간)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이같이 판단했다.
위성 사진에 따르면 공항에 있는 두 개의 평행활주로 및 그사이 들판에서 약 50대의 차량이 목격됐다.
38노스는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현장에 이처럼 많은 차량이 있는 것은 드물다면서, 오염된 들판의 덤불을 치우는 등 정화작업 중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38노스는 또 당시 미사일 발사를 위한 이동식발사차량(TEL)은 현장에 없었고, 기존 발사 때와는 달리 활주로와 들판이 불에 탄 흔적도 식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군 당국은 북한이 16일 오전 9시 30분께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발사 직후인 고도 20㎞ 이하에서 폭발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38노스는 북한이 화성-17형 ICBM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륙 직후 약 30km를 간 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발사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이곳에서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한 데 이은 것이며, 북한은 앞선 두 차례 발사에 대해 정찰위성 개발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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