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외교 고립화 전략을 구체화하는 가운데 대만 정부 대표단이 이달 중으로 체코 등 유럽 3개국 방문에 나선다.
대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안보 불안을 느끼는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중국의 견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대만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 대표단이 3월 하순 체코,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등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경제부, 과학기술부, 교육부 및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의 방문단이 꾸려질 것이라며 이들 국가와 인재 육성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의 주요 산업 발전 현황과 여건 등을 심도 있게 파악하고 대만의 경험을 공유해 양측이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대만 산업 발전의 주요 요인이 우수한 인력이라면서 대만과 중·동유럽 국가와 인재 육성을 위한 협력 확대를 위해 교육부가 특별히 참여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만 정부는 중·동유럽 '블루오션'에 대한 투자 모색과 함께 중·동유럽 국가와의 포괄적인 파트너십 관계 강화와 공고한 공급망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만 국가발전위원회 궁밍신(?明흠<金 3개>) 주임 위원(장관급) 등 66명의 정부 방문단은 지난해 10월 동유럽을 방문해 체코 측과 인터넷 안보, 스마트 기기 등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슬로바키아와는 전기차, 우주개발, 스마트 시티 분야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국가발전위원회는 지난 1월 2억 달러(약 2천400억원) 규모의 '대만의 중·동부 유럽투자기금'을 조성해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대표처 개설 등 자국과의 관계를 격상한 리투아니아에 우선 투자할 방침이라며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2월에는 리투아니아에 반도체 등의 전문 기술과 경험을 본격 지원하기 위한 '대만·리투아니아 반도체·재료과학 센터를 열기도 했다.
한편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은 최근 체코 경제지 '호스포다르스케 노비니'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만도 우크라이나 정세와 중국의 의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부장은 민주 국가들과 단결해 이같은 침략에 대응함으로써 중국도 경각심을 갖도록 하자면서 대만은 자기 방어와 국토 수호 결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