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매일 핵산검사 독촉"…中 랴오닝성 방역 대폭 강화

입력 2022-03-18 14:16  

[르포] "매일 핵산검사 독촉"…中 랴오닝성 방역 대폭 강화
고속도로 봉쇄, 음식점들 영업 중단
"2년 전 만큼 엄격"…한국인 접촉 꺼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오전 8시부터 핵산(PCR) 검사를 시작하니 한 명도 빠짐없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18일 이른 아침부터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신에 핵산 검사를 독촉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서취(社區·일선 행정기관) 담당자가 초대한 웨이신 단체대화방에서 최근 매일 반복되는 안내다.
"일주일 사이 네 차례 했는데 또 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담당 공무원은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협조해달라"며 "이틀에 한 번씩 받으면 된다"고 답했다.
인접한 지린성에서 연일 중국 내 최다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선양과 다롄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조짐을 보이자 랴오닝성이 방역과 통제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매일 곳곳에 차려지는 핵산 검사소 앞에 길게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것은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음성 판정을 받았어도 반복해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 14일 일선 학교들이 휴업에 들어갔고, 다중 이용시설이 폐쇄된 데 이어 18일부터 선양시의 모든 음식점 실내 영업이 중단됐다. 테이크아웃이나 배달만 허용하자 상당수 음식점이 자진해서 문을 닫았다.
지난 15일 전면 폐쇄됐던 선양 타오셴공항은 사흘 만에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지만, 국내선은 여전히 운항 중단 상태고, 랴오닝성 내 31개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폐쇄돼 외지 진출입이 막혔다.



선양시는 핵산 검사 음성 판정 증명을 못 하면 공공시설 출입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인 천모(47) 씨는 "이달 들어 랴오닝성 감염자는 400명이 채 안 되는 데 통제와 방역은 우한 사태를 겪었던 2년 전 만큼이나 엄격하다"며 "방역 실패로 무더기 징계당한 지린성을 반면교사로 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한국인들과의 접촉도 꺼리고 있다.
선양에 거주하는 상사 주재원 김모(52) 씨는 "중국 파트너가 먼저 연락해 만나곤 했는데 요즘에는 '다음에 보자'며 미룬다"며 "한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식당 등이 문을 닫자 식료품 소매 가격은 오름세다.
최근 며칠 새 계란과 채소 가격이 각각 6.6%, 4% 올랐고, 육류도 0.5% 상승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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